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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새벽 1時

나는행복한사람 2006. 10. 2. 20:20


어느 새벽 1時
깊어가는 가을 밤
어느 새벽 1時,
조용히 귀를 귀 울이면
가을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 없는 흐느낌으로
장엄했던 한 생의 환희가 숙연하게 
지상을 향해 마지막 심지를 지피고,
바람 따라 흐른다.
흐르다,
자신의 온 몸을 어머니의 품에 맡기며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사연하나 바람에 실어 
창문을 살짝 흔들어 놓고 간다.
눈부시고 찬란하여 황홀 했었지만
때로는 지치고 힘겨운 날도 있었다고
하지만 결코 후회는 없었노라고,
꿈결처럼 속삭이는 듯해 이 밤이 좋다.
모든 것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 되기에,
우리네 삶도 알게 모르게 흐르듯
이렇게 정처 없이 흘러간다. 

가을에 피는 샤프란
출처 : O₂
글쓴이 : 가을에피는샤프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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