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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안개 / 안 백 수

나는행복한사람 2007. 12. 30. 07:48
 
    겨울안개 / 안 백 수 별빛 설움 참지 못해 하늘에서 뚝뚝 흘리어 찬바람에 부서지면 그리움만 세 광주리 밤새도록 잘게 썰어 대지에 숨겨 두었다가 임 떠나신 길목에 모락모락 헤쳐 놓는다 굶주린 햇살 사정없이 알갱이를 쪼아대지만 부지런한 걸음 고개를 넘어 낯선 섬에 다다르고 말라버린 창가에 삭풍이 몰아치면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랑 하얗게 대지를 덮는다 계절을 밀어 사라진다면 콕콕 찍어 삼키리라 검은 머리에 수북이 쌓이는 날 임 다시 뵈올 때까지.
출처 : 희망의 문턱을 넘어
글쓴이 : White Ros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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